
휴대폰을 바꾸려고 결심하면 은근히 신경 쓸 것이 많아집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을까, 혹시나 내가 호갱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이것저것 알아봅니다. 저 역시 이번에 부모님 휴대폰을 바꿔드리기 위해 열심히 알아봤고,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구입에 성공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휴대폰 싸게 구입하는 방법 잘 알아가셔서 호갱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휴대폰 구입 방법 - 온라인 vs 오프라인
휴대폰 구입 방법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 휴대폰 뽐뿌 사이트: 신청부터 개통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집니다. 비교적 덤터기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 센 휴대폰 판매원들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휴대폰과 요금제를 선택한 후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담원과 통화 후 개통이 진행됩니다.
- 자급제: 쿠팡 등에서 휴대폰 공기계를 구매 후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합니다. 비싼 요금제와 약정기간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오프라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폰 매장입니다. 참고로 휴대폰 매장 중에는 휴대폰 성지라고 은밀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휴대폰 성지 이용 방법은 우선 옆커폰과 같은 휴대폰 관련한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그날그날의 휴대폰 시세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매장과 컨택하여 거래합니다. 해당 매장에 방문했을 땐 가격 같은 중요한 사항을 일절 말하지 않고, 대화도 최소한으로 제한됩니다.
제 경우 부모님과 동행하여 구매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휴대폰 매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본용어 숙지해 두기
휴대폰을 사려고 하면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기본적인 것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번호이동: 통신사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ex. SKT→KT)
- 기기변경: 기존 통신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기기만 새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ex. SKT 갤럭시 10 → SKT 갤럭시 22)
- 공시지원금: 휴대폰 기기값을 지원해주는 금액입니다. 공시지원금은 비싼 요금제일수록 높고, 구입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가령 10월에는 사려는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20만 원이었는데, 12월에는 40만 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 제조사의 정책에 따라 달라집니다.
- 추가지원금: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23년 1월 기준) 추가로 지원해주는 금액입니다. 휴대폰 매장, 판매자에 따라 달라집니다.
- 판매자 보조금: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외에 판매자가 암암리에 지원해주는 보조금입니다. 현재는 단통법 때문에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만 공식적으로 지원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휴대폰 성지를 비롯한 여러 매장에서 은밀하게 판매자 보조금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휴대폰 뽐뿌 게시판을 살펴보면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를 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판매자 보조금을 추가지원금에 녹여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할부원금: 지원금까지 다 계산한 후, 실제 내가 지불하게 되는 휴대폰 단말기 가격입니다.
- [갤럭시 22 단말기 출고가 100만 원, 공시지원금 50만 원, 추가지원금 5만 원]이라면 할부원금은 45만 원(100-50-5)입니다.
- 선택약정 할인: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대신 약정기간 동안 휴대폰 요금에서 25% 할인을 받는 것입니다. 공시지원금이 적거나 높은 요금제를 사용할 때 유리합니다.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중 어느 것이 더 지원폭이 큰지 잘 비교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 약정기간: 해당 통신사와 휴대폰을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기간입니다. 이 약속을 함으로써 소비자는 혜택을 받습니다. 보통 24개월 약정이 일반적입니다. 참고로 개통 당시에 공시지원금을 받았든, 선택약정을 했든 관계없이 약정기간 이후에는 다시 약정기간을 선택하여 휴대폰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시세 파악하기
원하는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파악합니다. 공시지원금은 각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저는 통신사 홈페이지보다는 휴대폰 뽐뿌 게시판을 이용합니다. 공시지원금과 판매자 보조금이 녹아져 있는 추가지원금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에 사면 적당한지, 손해가 아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휴대폰 뽐뿌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 중 일부를 캡처한 것입니다. 표를 보면 요금제 89,000원일 때 공시지원금은 480,000원입니다. 그런데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 까지라면 72,000원이 최대인데 270,000원입니다. 이 경우는 추가지원금에 판매자 보조금 228,000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가장 높은 요금제에서 2번째(SKT의 경우 프라임 요금제)로 선택해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교하기 쉽게 해당 요금제 위주로 금액을 파악합니다.

매장 최소 두 곳 방문하고 견적 비교하기
저는 총 3곳의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각 매장마다 제시하는 금액은 모두 달랐습니다. 이때 판매자 보조금을 지원하는 매장의 경우 견적서를 보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출고가 | 1,000,000원 |
공시지원금 | -600,000원 |
추가지원금 | 0원 |
기타할인 | -400,000원 |
월 단말기 할부금 | 0원 |
"판매자 曰: 기기값 10만원 현금으로 주세요. 단, 조건은 89,000원 요금제 6개월 유지 및 부가서비스 2개월 이용입니다." |
위 예시에서 단말기 출고가 100만 원, 공시지원금 60만 원이면 내가 실제 내야 하는 할부원금은 4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40만 원 모두를 기타 할인으로 넣고 최종 단말기 할부금을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기값 10만 원만 현금으로 달라고 합니다. 이 경우 30만 원은 판매자가 보조해 준 것으로 볼 수 있고, 저는 10만 원을 내고 기기값을 할부 없이 완납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밌었던 것은 제가 먼저 상담받은 곳의 견적서를 가지고 가니까 다음 방문한 매장에서 그 견적서를 보고 이것보다 더 잘 금액을 맞춰보겠다며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휴대폰 구매 시에는 여러 곳을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어떤 곳은 정말 딱 공시지원금으로만 할부원금을 계산했고, 어떤 곳은 보조금을 얹어 훨씬 좋은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부가서비스 요금 포함 꼼꼼하게 비교하기
보통 [비싼 요금제 6개월 유지+부가서비스 1개월 또는 2개월]을 조건으로 개통을 진행하는데, 부가서비스 금액도 꼼꼼하게 확인해서 총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내 예산 내에서 허용되는지 확인합니다. 제 경우 부가서비스 중 SKT우주패스가 첫 달 100원, 둘째 달 9,900원이었습니다. 지불해야 할 기기값과 부가서비스 이용금액을 모두 계산했을 때 괜찮은 조건인지 판단 후 개통을 진행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원래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고 계셨기 때문에 6개월 유지해야 하는 요금제가 크게 치명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6개월 동안의 비싼 요금제 유지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이럴 경우에는 자급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게 유리합니다.)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사은품 모두 챙기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만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챙겨야 합니다. 요즘은 휴대폰 매장에서 기존 휴대폰의 자료를 새 휴대폰으로 옮겨줍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휴대폰 매장에 맡기면 편합니다. 또 사은품도 잘 챙겨야 합니다. 저는 사은품으로 [일반 충전기 + 차량용 충전기 + 휴대폰 액정필름(매장에서 붙여줌) + 휴대폰 케이스 2개]를 받았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휴대폰 싸게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한번 알아두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 글 잘 참고하셔서 덤터기 걱정 없이 원하는 휴대폰 저렴하게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